백순하는 연합에서 점지한 이번 ‘환상 선상 ■■파티!’의 진행자입니다.

당신은 최근 2년간 일어났던 다른 ‘생존게임’에 있어서도 진행자의 권한으로 참여하였으며,

현재와 같은 형태의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이끈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약 2년 전, 백순하는 초세계급 아이돌로 스카우트 되는 과정에서 연합 측에게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됩니다.

요는 [ 무엇이든 원하는 소원 한가지를 이루어 줄테니 연합의 사람이 되는 것 ]으로, 수상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백순하는 ‘본인, 원한다면 1촌까지 친족의 평생의 안위와 편의’를 보장받는 대가로 ‘연합 측의 사람이 되어 쇼의 진행자의 역할’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람을 유희거리로 삼고 저만 안전을 보장받는다니 그도 처음에는 혼란을 느끼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일을 받아들였고 이것을 기회라 생각하고자 합니다.

 

초세계급 제도에 대해서는 미련도 없고, 자신은 현재의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못할 것을 압니다.

백순하가 원하는 평안한 삶을 위해서는 최적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번 일만, 이번 일만, 이번 일만. 이번 일만 넘기면 다음에는.

그런 것도 몇 번째 였던가요? 

 

그는 점점 자신이 이 일에 익숙해져 감을 실감했습니다.

의심이 만연하는 현장에도, 서로 헐뜯고 싸우는 모습에도, 시체나, 사람이 죽는 일조차도.

평생 어찌해도 익숙해질 수가 없는 일이라는 말은 결국 소설 속 공상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백순하는 ‘생존게임’을 더욱 체계적이고 관리하기 쉬운 시스템으로 개선해나가기 까지 했습니다.

그래, 이 사람은 귀찮은 일은 끔찍이 싫어하니까요.

자신을 대신할 AI까지 만들고. 이제는 연합의 일원으로서 어색함 하나 없을 정도입니다.

 

당신의 목표는, 여느 때와 같이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