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키는 어릴 적부터 촉망받는 인재였다. 영특하고 지식을 쌓을 줄 알았으며 탐구하기를 좋아했다.

학교의 지식은 그에게 너무나 쉬웠고, 당연하게 나라의 지원을 받아 유학을 가기도 했다. 그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자 했다.

그래서 생명공학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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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명공학계에 많은 혁신을 일으켰다. 생명을 조작하고, 새로이 만들어내는 기술을 만들었다.

모두가 그에게 찬사를 보냈고, 26살에 종신교수가 되었다. 처음 그는 교수나 명예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젊은 나이에 유학을 와, 타지 생활에서 유일하게 눈키의 위안이 된 사람이었다.

그는 연인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하였고, 가족을 위해 교수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결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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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키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미래를 그리며 오래도록 아내와 함께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아내가 불치병 진단을 받기 전까지. 아내는 유전병을 앓았다. 현재는 고칠 수 없는 질환이었고, 발현하면 금방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눈키는 아내를 살리려 애쓰고 연구했으나 아내는 5년을 버틴 끝에 죽었다.

병을 지닌 채로는 오래 산 편이었으나, 눈키에게 그런 사실은 의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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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키는 유전정보를 통해 아내를 복제하려 했다.

기나긴 연구 끝에 그는 개인의 유전자를 통해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세포에서 태아까지, 다른 인간의 몸을 빌리지 않고서 기계에 배양함으로써 한 생명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는 그렇게 만들어진 아기를 키웠다. 정성을 다해, 애정을 갖고 아이를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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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잘 자라났고 아내를 빼닮았다.

하지만 눈키는 깨달았다. 자신이 아이에 대해 갖는 감정은 부모로서의 사랑이었다. 결코 자신이 키운 이 아이는 아내를 대체할 수 없었다.

분명 아이를 사랑했으나, 이는 종류가 달랐다. 눈키는 절망했다.

 

그리고 다시금 아내를 재현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에게 있어, 이는 몇십 년이 걸리든 할 수 있는 목표였다.

자신이 아내와 함께한 추억까지 갖고, 자신에게 동일한 감정을 가져줄 그런 존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온 초대장이 소원을 언급했을 때, 눈키는 그를 향해 가지 않을 수 없었다.